亞육상, 금메달은 언제쯤?...류시앙이 유일한 희망
OSEN 기자
발행 2007.08.30 19: 50

'아시아 육상에겐 금메달은 없다?' 사상 최악의 부진이다. 같은 지역(아시아) 어드벤티지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다른 지역에서 펼쳐진다고 해도 그대로 믿어질 정도다. 일본 오사카에서 한창 진행중인 제11회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개최국 일본이나 '전통의 아시아 강호' 중국마저 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막강한 오일달러의 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출신의 귀화 선수를 내세운 중동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밀리기는 마찬가지. 세계 스포츠의 평준화 바람도 육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회 6일째, 32개국이 고루 메달을 획득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권 국가들이 메달을 딴 경우는 바레인과 카타르가 유이하다. 바레인은 남자 1500m 종목에서 모로코 출신의 라시드 람지가 은메달을 따냈고, 카타르는 케냐 출신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가 남자 마라톤에서 은빛 낭보를 전했을 뿐이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자존심이 한껏 구겨졌다. 2001년 이후 3차례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최소 서너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장담하던 일본은 단 한개의 메달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선까지 진출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으련만, 내심 기대했던 남자 200m, 남자 높이뛰기, 여자 멀리뛰기에선 줄줄이 예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한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도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6위에 그쳤다. 중국도 남자 110m 허들의 류시앙을 빼곤 내세울 성적이 없다. 내년 자국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타도하고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부푼 꿈도 함께 사그라지고 있다. 미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트랙, 필드 육상 전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중국의 목표도 물거품이 돼버려 중국 육상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그래도 일본이나 중국의 모양새조차 한국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오는 2011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한국은 첫 종목으로 치러진 '마라톤 컵'에서만 박주영 이명승 김영춘이 좋은 성과를 거둬 2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에선 아예 소식조차 없다. 나란히 시련을 겪고 있는 아시아 육상. 이번 대회가 더 높은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호탄이 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