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들을 사랑해 주세요~.” 한 해 6만 마리의 개들이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있다.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다가 마음에 상처만 남은 개들에게 다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슈퍼주니어 6명이 발벗고 나선다. 30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TV 동물농장’의 새 코너 ‘유기견입양프로젝트’의 녹화가 있었다. ‘유기견입양프로젝트’는 슈퍼주니어 멤버와 유기견 두 마리와의 한 달 동안의 동거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영석 CP는 “유기견에 있어서 첫 번째 문제점은 병들었다는 점과 두 번째로는 정에 굶주려 있다는 점”이라면서 “내년이면 동물보호법이 생기기 때문에 모든 유기견들이 칩을 심어 등록해야 된다. 이런 점을 홍보하려면 아무래도 연예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9일부터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아리’ 와 ‘따봉’ 두 마리를 분양받아 현재까지 청담동 숙소에서 키우고 있다. 이날 녹화 스튜디오에 유기견 중 한 마리인 닥스훈트 ‘아리’와 함께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애정도 테스트와 원반 던지기를 통해 ‘아리’와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아울러 '유기견 송'도 직접 불러 눈길을 끌었다. 또 MC 신동엽은 “개를 키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릴 때 세퍼트를 키운 적 있었는데 옆집 개에 물려서 죽은 적이 있다. 알고보니 동네 아저씨가 드셨더라”고 다소 충격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애견 사랑이 남다른 MC 정선희는 “키우던 개는 계속 키울거냐”는 질문에 “애가 더 급선무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녹화를 마친 뒤 슈퍼주니어와 가진 일문일답. ▲성민. 지난 8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아리’와 ‘따봉이’를 만났다. 유기견 보호소에는 1600~1800마리나 되는 개들이 있었는데 실제 애완견이나 다를 바 없었다. 우리(슈퍼주니어)가 좋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보다 하루 빨리 주인이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좋은 주인을 찾아줄 때까지 사랑을 주려한다. 사실 청소가 가장 힘들다. ‘아리’와 같이 생활한 후로 10분에 한번 꼴로 계속 치운 적도 있다. 참. ‘아리’라는 이름은 팬분들이 지어주셨다. 입양과정을 고르는 기준은 닥스훈트를 잘 알거나 키워본 사람을 선정할 예정이다. 동정심과 호기심에 데리고 가서 또 버리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내가 사랑으로 보살피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만 입양하셔서 키우셨으면 좋겠다. ▲신동. 아마 집에서 일해주시는 이모님이 제일 힘드실거다(웃음). 실제 강아지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직 많이 잘해주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간이 많이 없어 못 놀아주는 게 많이 걱정된다. 그런 점이 미안하기도 하다. ▲예성. 려욱이 최고로 키우자는 의미로 “따봉”이라고 지었고, 성민이 ‘힘내자, 아리아리’처럼 다같이 힘내서 이겨내자는 뜻으로 ‘아리’라 지었다. 사실 ‘아리’라는 이름은 팬들이 지어준 이름이기도 하다. ‘아리’와‘따봉’이가 숙소에 온 뒤 멤버들의 웃음이 많아졌다. (더불어 짜증도 늘었다(웃음)-신동) ‘아리'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예전에는 식물과 대화하다가 그래도 동물로 상대가 바뀌었다(웃음).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인 것 같다. 청소가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프로그램을 맡아서 기쁘다. 쇼프로그램에 나온적 없어서 기대 많이했다. 다른 동물들과 연관된 프로그램도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다. ▲동해. 따로 ‘마르치스’라는 개를 키우고 있다. 바쁠 때는 청소도 잘 못해주기도 해서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이 자기일에 바쁘다 보니가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에 소홀할 때도 있는데 강아지도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길러야 할 거다. 끝까지 책임을 지셨으면 좋겠다. 가끔 잠에서 깨 발을 딛었을 때 ‘아리’의 배설물을 밟을 때를 빼고는 스케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던 아리가 입양이 되고나면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 같다. 12살 때 생일선물로 아버지께 개를 선물로 받은 적 있다. 집이 아파트라 결국 친척집으로 보내졌지만 보내기 전 밥통 옆에 마련한 조그만 공간에서 강아지와 일주일 동안을 계속 같이 지냈던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는 상처를 입어서 그런지 또 그런 일을 겪게 되면 가슴 아플 것 같다. ▲이특. 2년동안 휴식 한번 하지 않고 활동을 해온 터라 너무 지쳐 멤버들 서로의 대화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아리’와 ‘따봉’이가 온 이후로 거실에 모이는 횟수가 많아졌다. 사실 처음에는 유기견 키우기를 반대 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좋았지만 새 앨범이 나올 시기이기도 했고, 숙소에 16명이 살고 있는데 에어컨도 고장난 상태라 걱정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라 다른 그룹과는 차별된 친근성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아리’와 ‘따봉’을 키우는데 려욱과 성민이 고생을 많이 했다. 스케쥴 있으면 묶어서 밥 챙겨놓고 나가기도 하고, 짧은 스케쥴이면 데리고 나가기도 한다. 매니저에게 맡길 때도 가끔있다. 팬들이 선물로 먹이나 애완용품을 보내주신다. 그래서 돈을 안들이고도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있다(웃음). 참, 유기견 입양 신청을 팬분들이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웬만하면 팬분들이 아닌 일반인들,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갔으면 한다. 좋은 분들에게 갈 것이라 생각한다. 아,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4일 전 청소했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냄새가 나는거다. ‘이사가야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잘 드나들지 않던 매니저방 침대에 가득했던 ‘아리’의 배설물 때문이었다. 치울 엄두를 못낸 매니저는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 “그냥 침대 버리자”(일동 웃음) 했지만 매니저는 결국 치웠다. ▲려욱. 큰 강아지를 무서워해서 ‘따봉’이를 맡아서 키웠다. 구충제나 다른 약을 먹이거나 할때 직접 잇몸에다 묻혀줘야 한다.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어려웠다. 밥 먹이는 것도 제일 어려웠다. 사람들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한 해 6만 마리인 유기견이 12만 마리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가슴 아팠다. 일단 강아지의 몸상태가 안좋아 수술은 미룬 상태다. 한편 ‘동물농장’ 홈페이지에서 입양신청을 받아 선택된 분양자에게 이번 주 주말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직접 '아리'를 전해주게 된다. ‘유기견입양프로젝트’는 다음 달 2일부터 5부작으로 SBS 'TV 동물농장'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아울러 슈퍼주니어의 정규 2집은 현재 90%이상 완료된 상태며 다음 달 중순께 발매, 팬들 곁을 찾는다. yu@osen.co.kr 려욱, 신동, 성민, 이특, 예성, 동해(왼쪽부터). /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