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롯데, 졌지만 아름다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8.30 22: 46

아름다운 투혼이다. 주변에서는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하지만 롯데 선수단과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롯데가 30일 잠실구장 LG전서 비록 9회 조인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지만 총력전을 전개하며 ‘4강행’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1만 2000여 명의 입장 관중 중 절반 가까이를 채운 롯 데팬들이 끝까지 응원하는 가운데 롯데 선수들은 ‘코피 투혼’을 발휘했다. 강병철 감독이 지난 28일 연장전을 치른 후 피로 누적으로 코피가 터져 고생하면서도 벤치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자세로 LG를 물고 늘어졌다. 이날 6회초 정수근 대신 대타로 나왔다가 6회말 수비에 나선 이인구는 외야에서 수비 도중 갑자기 코피를 흘려 트레이너가 휴지를 들고 뛰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인구도 여름철 체력 저하로 코피가 터졌다고. 롯데는 경기에서도 LG의 추격에 말려 고전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1회 이대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3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5회에도 2점을 먼저 내고도 돌아선 말수비서 발데스에게 동점 투런을 맞는 등 분위기에서 밀렸으나 8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버텨냈다. 특히 26일 한화전서 8이닝을 던진 좌완 선발 장원준을 6회 2사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날 불펜 투구 대신 경기에 출장한 장원준은 8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나는 등 2⅔이닝 2피안타 6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장원준은 원래 9월 1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예정이었으나 이날 구원등판, 9회까지 나왔다가 아깝게 패했다. 70개의 공을 던지며 분투했다. 롯데가 남은 경기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 포함 산술적으로는 13승 4패를 해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것도 현재 4위인 한화가 남은 경기서 반타작인 5할 승률을 기록하는 것을 전제로 계산한 것으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래도 롯데 선수단과 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고 달리고 응원한다. 지난 주말 한화전에 1만 9000여 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는 등 포기하지 않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롯데 선수단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격문을 내거는 등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롯데 선수단도 ‘4강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강병철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를 주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롯데가 과연 팬들의 염원인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선수단과 팬들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힘입어 한국 프로야구는 11년만에 관중 400만 시대를 다시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osen.co.kr 3-3 동점이던 5회초 무사 3루서 롯데의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3루에 안착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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