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만 만나면 안되는 인천, 징크스 타파할까?'.
참으로 묘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악연(?)인지 광주 상무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인천 유나이티드는 힘을 쓰지 못한다. 반면 꼴찌 광주는 인천만 만나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또는 꼴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잡아야 하는 이들이 오는 9월 1일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6승7무6패(승점 25)로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은 이번 경기만 승리해도 나머지 팀들의 경기 상황에 따라 충분히 6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그러나 광주는 인천에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비록 2승5무12패로 리그 최하위에 랭크됐지만 인천은 광주와 최근 5경기서 2무3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인천을 이끌고 있는 박이천 감독조차 "광주는 우리만 만나면 부대장이 온 듯 펄펄 날아다닌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역대 전적에서도 인천은 광주에 2승 3무 5패로 밀려있다. 그나마 최근 분위기는 인천이 좀 더 좋은 편이다. 인천은 최근 6경기를 치르며 3승3무를 기록했고, 광주는 2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허나 인천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바로 인천 중원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중인 이준영과 이동원이 각각 경고누적으로 광주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
반면 광주는 여승원만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한 명이 빠진 것과 두명이 제외된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 박이천 감독이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는 인천이 광주 징크스를 극복하고 3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은 문학으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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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