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연출한 박영훈 감독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영훈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이 난감한 게 사실이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개봉시기가 불행하게도 2주 차이도 나지 않는데 참 의아스럽다”며 “비슷한 코드의 이야기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된 것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 감독이 언급한 비슷한 코드의 영화는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을 뜻한다. 두 영화 모두 중년 남성들이 뒤늦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영화 속 캐릭터가 차별돼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서로의 표를 빼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두 영화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완성되기까지 힘든 사연을 털어놓으며 “진정성으로 영화를 만들었고, 배우나 스태프 모두 좋은 작품 하나 만들자는 신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정년 퇴직을 앞둔 만년 부장의 퇴직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 백윤식 박준규 임하룡 임병기 이소연 주연한 이 영화는 9월 6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