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거듭되는 부진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한 마이크 무시나(39.뉴욕 양키스)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무시나는 1일(한국시간) 뉴저지 시역 신문 와의 인터뷰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 화났다"고 말했다. 무시나가 화난 이유는 명확하다. 부진을 인정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즌 마지막 달 선발진에서 탈락한 수모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2년 22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무시나는 올 시즌 8승10패 방어율 5.53으로 부진하다. 특히 8월 들어 치른 5경기서는 2승3패 8.87로 난타를 당했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트리플A 스크랜튼에서 이언 케네디를 불러올려 무시나의 자리를 대체했다. 케네디는 2일 탬파베이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무시나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무릎과 햄스트링, 허리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투구가 힘든 상황이다. 그는 "공을 던질 때 마다 뭔가 좋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된 투구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될 만 상태다. 하지만 그는 양키스의 냉정한 처사에 치를 떨었다. 그는 "6∼7월에도 부진했다면 '이 것으로 끝인가' 하고 자포자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랜 기간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면서 베테랑을 대우해주지 않는 구단을 원망했다. 그러면서도 무시나는 쇠퇴기에 처한 자신의 운명을 인정했다. "이번 일로 야구판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는 그는 "(나이로 인해) 더 부진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며 '밀려나는' 노장의 초조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시나는 깨끗한 매너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투수다. 17년 경력 동안 통산 247승을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과 이에 따른 부진으로 결국 선발 로테이션 탈락이라는 슬픈 소식을 접해야 했다. 아무리 존경받는 베테랑이라도 정작 효용성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내치는 메이저리그의 냉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