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투혼이었다. 오른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동주(31, 두산 내야수)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 8월 3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2회초 공격 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수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 4점을 뽑았으나 롯데가 곧바로 3점을 추격하는 바람에 1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김동주가 해결사를 자청했다. 4-3으로 앞선 두산의 3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롯데 선발 허준혁의 초구(142km 직구)를 걷었다. 타구는 좌측 펜스를 살짝 넘는 105m짜리 18호 솔로 아치. 지난달 10일 잠실 롯데전 9회말 공격 때 마무리 카브레라를 상대로 시즌 17호 좌중간 1점 홈런을 날린 뒤 3주 만에 손맛을 볼 수 있었다. 25일 잠실 현대전에 앞서 배팅 훈련 도중 손목 통증을 호소한 김동주는 2경기에 결장했으나 이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김동주는 "오랜만에 홈런이 나와 기분 좋고 팀이 중요한 승리하는데 도움되는 홈런이라 기분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동주는 "올해 목표는 특별히 없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아직 아프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계속 쉴 수 없었고 다른 선수들도 힘들게 경기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함께 고생했는데 다른 선수들과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