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탈출 노리는 대구냐, 상위권 도약 노리는 포항이냐. 서로를 넘어서야 자신이 살 수 있다. 성적은 각기 다르지만 지향하고 목표하는 바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똑같다. 하위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FC(13위)와 중위권(7위)에서 상위 도약을 희망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1일 오후 7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 일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대구는 최근 3경기를 치러 내리 1-2로 패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초반부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대구는 4승4무11패로 어느새 13위까지 내려앉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도 다급하다. 후반기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포항은 FC 서울과의 지난 주중 경기에서 2차례나 자책골을 헌납해 0-3으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어졌음은 물론이고 순위도 서울과 뒤바뀐 채 7승5무7패로 리그 테이블 7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대구와 포항은 컵대회와 정규리그서 서로 1승씩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객관적인 전력을 살필 때 포항이 대구에 비해 다소 유리하지만 양팀 모두 장단점이 비슷해 쉬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두텁지 못한 것은 대구, 포항이 함께 안고 있는 최대 난제. 루이지뉴, 셀미르, 에닝요가 주축이 된 대구 공격라인 삼인방은 포항 수비진을 뚫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경고 누적으로 인한 에닝요의 결장은 상당한 타격이다. 또한 최태욱을 내세운 포항도 창끝이 강하지만 역시 방패는 많이 무뎌진 상태다. 특히 자책골을 2골이나 기록할 정도로 운도 따라주지 않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공격수 슈뱅크의 공백은 그렇다 쳐도 역시 같은 이유로 엔트리서 빠진 수비의 핵 황재원의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홈구장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포항전 무승 징크스는 대구의 입장에서 볼 때 조금은 꺼림칙하다. 이곳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2무로 포항이 절대 앞서고 있다. 역대 통산 6승6무4패의 우위를 점하며 기분좋은 대구 원정 징크스를 이어가려는 포항과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대구의 한판 승부는 어떤 결말로 끝을 맺을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