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가 살아난다, 제작 3년만에 SBS서 '햇빛'
OSEN 기자
발행 2007.09.01 13: 42

내년 1월 18일부터 SBS서 14부작으로 방송 작품을 완성해 놓고도 전파를 내보낼 방송사를 찾지 못해 '비운의 드라마'로 불리던 SF사극 '비천무'(강은경 극본, 윤상호 연출)가 제작 3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내년 1월 18일 SBS에서 14부작으로 방송하기로 제작사와 방송사 간에 최근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1월 18일 '비천무'를 방송하기로 확정됐다. 정식계약은 다음주 쯤이 될 것 같다"며 "금요드라마 시간대를 할애해 14부작 특별기획드라마 형태로 방송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63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중국 전역을 돌며 촬영했던 '비천무'는 같은 해 11월 국내 시사회를 가졌지만 판매 가격, 저작권과 사업권 등을 놓고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방영되지 못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무술장면과 배경 등 화면은 좋지만 작품성이 떨어진다", "중국 배우들의 출연이 많아 국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등의 이유로 드라마 방영을 꺼려왔다. 이에 김 CP는 "지금 현재 저작권과 사업권 등은 원만하게 조율될 수 있게끔 서로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재편집이라는 손질도 가해진다. 당초 24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를 14부작으로 압축 편집해 긴장과 질감을 높이는 작업이 병행된다. 김영섭 CP는 "무협적 요소가 가미된 '비천무'에는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할 장면들이 많다. 다소 느슨하게 진행되는 요소는 과감히 버려 긴박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천무'는 외주 제작사가 국내 최초로 사전 제작한 한중 합작드라마. 중국 원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족 첩의 서녀인 설리와 고려인 검객 진하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비천무'는 김혜린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중국, 대만, 홍콩에서 먼저 방영 돼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에는 김희선, 신현준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드라마 '비천무'는 가수 박지윤과 '미녀는 괴로워'의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다. 스펙터클한 화면과 화려한 액션 등 대작드라마로서 성공 가능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비천무'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yu@osen.co.kr 드라마 '비천무' 주연을 맡은 박지윤과 주진모. /에이트픽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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