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슴이 벌렁벌렁 '자책골 징크스?'
OSEN 기자
발행 2007.09.01 21: 50

'자책골에 철렁한 포항, 죽다 살아났다'. 이젠 한바탕 굿이라도 해야할까. 포항 스틸러스가 또 한 번 자책골로 수렁에 빠질 뻔했다. 포항은 1일 오후 7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 대구 FC와의 일전에서 전반 21분 조네스가 자책골을 기록해 시종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중 경기로 치러진 지난 달 29일 FC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무려 2골이나 자신의 골문에 볼을 넣어 0-3으로 완패했던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나온 대구 미드필더 진경선의 프리킥을 수비에 가담한 포항 공격수 조네스가 발을 잘못 갖다대며 어이없이 자신들의 골네트를 갈랐다. 골키퍼 신화용도 도저히 손 쓸 틈이 없었다. 자신들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박정식에 추가골을 허용해 0-2로 후반을 맞아야 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후반 4분 따바레즈를 해결사로 긴급 투입해 간신히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자책골만 아니었다면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흐름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포항 관계자들은 "조네스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전반까지 1골차로만 묶었다면 후반에 역전도 가능했는데 아쉽다"고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으로 돌아오는 포항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아쉬움이 읽혔다. 자책골을 기록해 죽다 살아난 조네스만 싱글거렸을 뿐, 김기동 고기구 등 다른 멤버들은 "이길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연신 가슴을 쳤다. 2경기 연속으로 자책골로 위기를 맞이했던 포항. 다행히 향후 2주간의 짧고도 긴 휴식을 갖는다. 다소 침체돼 있는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FC 서울전과 대구 FC전까지, 지난 한 주는 최악이었다"고 토로한 한 포항 코칭스태프는 "이번 휴식기를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고취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yoshike3@osen.co.kr 지난달 29일 서울전서 포항이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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