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바쁜 성남, 김호의 대전을 꺾어라!'. 특명이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성남 일화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위한 승점사냥에 돌입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일 오후 6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김호 감독의 대전과 K리그 20라운드 원정전을 치른다. 아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성남이다. 전반기만 해도 여유있게 선두를 고수하던 성남은 지난 주중 경기에서 경남FC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하며 라이벌 수원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승점차도 2점이나 된다. 성남으로선 무조건 대전을 제압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최강의 프로팀으로서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상태다. 이번 경기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대전의 상승세가 매섭다. 김호 감독의 부임과 함께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대전은 홈에서 포항과 전북을 각각 3-0, 2-0으로 꺾은 저력이 있다. 더구나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스트라이커 모따도 경남전 퇴장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공격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홈에서 절대 지존을 자랑하는 대전은 성남을 상대로 10경기째 무승(5무5패)을 기록중인데다 홈에서 가진 최근 4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한 채 3무1패로 절대 열세를 보여왔다. 나란히 징크스와 징크스가 맞물린 셈이다. 승부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무조건 이겨야만 선두 탈환을 기대할 수 있는 성남과 지긋한 열세에서 탈출하고 '홈 무패'를 이어가려는 대전의 경기. 과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성남은 어떤 결과를 받게 될까.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