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색 가운 차림의 훈남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활보하는 모습이 부쩍 늘어났다. 한동안 검사와 대기업 실장님들의 독무대였던 주인공 캐릭터의 직업이 의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최고의 백색 가운 스타는 누구일까. 김명민이 시청자 평가와 의사 역할 횟수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MBC 특별기획 '하얀거탑'에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외과의 장준혁으로 분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상아탑 대학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암투와 비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드라마에는 김명민 외에도 이선균 차인표 이정길 김창완 등이 한야 가운을 입고 등장, 저마다의 개성 강한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명민은 '하얀거탑'에서 현대물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후 '닥터스' 진행까지 맡았다. 이어진 영화 출연 역시 의사 역. 수술 중 각성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공포 스릴러 '리턴'에서도 백색 가운을 걸쳤다. 3류 건달부터 꿈많은 버스기사, 그리고 악랄한 조폭 보스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거듭해온 이범수도 드디어 선망의 직업인 의사 역으로 데뷔했다. '버럭범수' 애칭까지 붙여준 SBS '외과의사 봉달희'다. 겉모습은 버럭버럭 고함이나 지르는 까칠남이지만 알고보면 속마음은 부드러운 전문의를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서울대 치대를 중퇴해 화제를 모았던 UN의 김정훈은 SBS '마녀유희'에서 의사 역할을 맡아 한을 풀었고, 박해일은 미스테리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외딴 섬 보건의로 나와 의혹을 풀풀 풍겼다. 또 한명의 주목할 백색 가운 스타는 장혁. 군 제대후 첫 복귀작인 MBC '고맙습니다'에서 마음 속 상처로 낙향한 엘리트 의사 역으로 출연, 공효진 신구 서신애와의 감동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발갛게 물들였다. 이밖에 '불량커플'에서는 늘 주먹을 앞세웠던 박상민이 의사로 등장한데 이어 올 여름 공포영화 '해부학교실' '기담' '리턴' 등이 모두 병원을 무대로 하면서 백색 가운을 걸친 스타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