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응원도 이병규의 적응 대상?. 의 주니치 담당 기자들의 코너인 '도라방 (드래곤즈 방)' 코너는 2일 '이병규가 지난달 31일 히로시마 원정 경기 도중 심판에게 어필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항의의 발단은 히로시마 구장 특유의 풍선 응원에서 촉발됐다. 당일 7회말 히로시마의 공격에 앞서 히로시마 홈 팬들은 일제히 고무 풍선을 바람에 날리는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 풍선들이 필드 안으로 날아 들어오는 점이었다. 경기가 재개되기 전, 구단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수거를 하지만 워낙 많은 숫자가 날아오고, 곧바로 공격이 시작되는지라 대부분을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견수인 이병규는 '이 풍선들이 수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치워달라'는 요지의 의사 표시를 한 것이었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이는 곧 풍선 응원을 아예 하지 말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짧은 시간에 수 만 관중이 날리는 풍선을 다 치우기란 중과부적이기 때문이다. 주니치의 홈 구장인 나고야돔은 풍선 응원이 없다. 그러나 히로시마와 한신의 고시엔 구장은 7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전, 마치 종교 의식처럼 이 세리머니를 실시한다. 이에 대해 주니치 동료 선수인 모리노조차 "싫다. 만약 날아온 볼이 풍선에 맞고 방향이 바뀐다면 어쩔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병규는 "이것도 팬 서비스라 여기겠다"란 말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일본 진출 첫해인 이병규에게는 비단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일본 야구의 분위기 역시 적응 대상 중 하나인 셈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