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핸드볼, 언제까지 심판에 당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9.02 09: 47

더이상 말도 나오지 않는다. 어이없는 행태가 국제 핸드볼 무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일 달러를 내세운 중동의 추악한 힘은 핸드볼계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에 이어 남자 핸드볼마저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에 연이어 눈물흘리고 있다. 작년 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글픈 사태다.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한국 여자 핸드볼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막을 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준우승에 그쳐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다행히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해 12월 열릴 세계 선수권 대회와 내년 3월 열릴 IHF(국제핸드볼연맹) 예선전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지만 노골적인 심판들의 편파 판정 앞에서 어떤 수모를 겪을지 몰라 불안한 상황. 남자 핸드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막돼먹은' 심판의 편파 판정에 20-28로 완패해 남은 일정이 어렵게 됐다. AHF(아시아핸드볼연맹)이 가장 큰 원흉이라는 지적이다. 쿠웨이트 왕자로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으로 군림해온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이 수 십 년째 집권하며 중동의 세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실력이 아닌, 심판들의 불공정한 행태와 판정에서 성적이 나온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핸드볼 관계자들은 노골적인 '한국 죽이기' 시나리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작년만 해도 AHF는 중동 팀과 맞붙을 경우에나 중동 국적의 심판을 배정했지만 이번 아시아 예선에는 아예 드러내놓고 어떤 상대를 만나든, 한국에 적대적인 중동 심판들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회장의 모국인 쿠웨이트를 만나면 승리는 절대 불가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아예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길목 곳곳에 장애물을 즐비어 깔아놓은 형국이다. 쿠웨이트를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리려는 알사바 회장에겐 한국이란 강력한 상대가 같은 지역에 포함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엣가시다. 한국이 죽어야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상황속에 어떤 트집을 다 잡는다. 이미 깨끗한 페어 플레이 정신은 국제 핸드볼에서 사라진지 오래. 아시아 핸드볼의 추악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재정적 도움을 받는 IHF조차 알사바 회장을 제제할 도리가 없다. 이래저래 휘둘리는 한국 남녀 핸드볼. 다시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선다면 그것은 기적이요, 아시아만 통과해도 절반은 세계 정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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