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플로리다 복귀 후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병현은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 홈구장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등판, 5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을 4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김병현은 플로리다가 8-4로 앞선 5회말 공격 때 교체돼 시즌 8승을 기다리게 됐다. 오랜 만의 선발 등판 탓인지 초반은 불안했다. 1회초 첫 타자 지미 롤린스에게 우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다만 체이스 어틀리, 팻 버렐을 연속 범타로 잡은 후 강타자 라이언 하워들글 볼카운트 2-1에서 안쪽 꽉차는 90마일 패스트볼로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플로리다 타선은 그러나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을 한껏 지원했다. 1회말 집중 6안타로 7점을 올리며 경기를 크게 뒤집었다. 특히 1번 핸리 라미레스부터 7번 맷 트레너까지 첫 7타자가 모두 홈을 밟아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넉넉한 6점차 리드를 안은 김병현은 그러나 2회에도 정상 궤도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도 첫 타자 애런 로원드에게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연속 3안타와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2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어틀리를 삼진, 버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슬슬 몸이 풀린 김병현은 3회부터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워드와 그렉 돕슨에게 안타를 내줘 몰린 1사 1,3루에서 제이슨 워스를 삼진, 크리스 코스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 대타 로드 바라하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1사 1루에서 어트리를 4-6-3 병살타로 잡아 기세를 올렸다. 5회에는 하워드를 볼넷, 돕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2사 1,2루에서 워스를 힘없는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공 95개(스트라이크 62개)를 던진 김병현은 5회말 공격 때 대타 알레한드로 데아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병현의 방어율은 5.54(종전 5.44)로 약간 높아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