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0.한화)이 올림픽호의 희망을 주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8월 31일 4위 추격자 LG를 상대로 눈부신 완투승을 거두었다. 9이닝 7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시속 154km짜리 광속구도 함께였다. 류현진은 후반기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에 휘말렸다. 7월 21일 삼성전, 7월 27일 SK전, 8월 2일 두산전에서 17⅓이닝 동안 16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8.31를 기록했다. 물론 승리 없이 2패를 당했다. 올 들어 가장 부진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달라졌고 괴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후 8월 9일 두산전부터 5경기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고 완투 3번 포함 40이닝 5실점에 그쳤다. 5경기 평균자책점이 1.13에 불과하다. 다시 한화의 든든한 에이스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최근 급상승세는 김경문 감독-선동렬 코치가 이끄는 올림픽호에 다시 희망을 주고 있다.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에서 가장 큰 약점이 에이스 부재였다. 특히 예선통과의 최대의 장벽인 일본 드림팀을 넘으려면 좌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선동렬 투수코치(삼성 감독)은 "우리 한국팀에는 좌타자들이 많은 일본을 잡을 만한 좌투수가 부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전 선발투수 후보로 떠오른 류현진에 대해서는 "지난해의 구위라면 괜찮은데 올해는 6~7이닝 2실점으로 일본을 막을 만한 힘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기대를 걸면서도 2년생 후유증을 걱정한 것이다. 일본 대표팀은 선발투수로 유력한 류현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초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류현진의 피칭을 정찰했고 공략 비법이 있다고 장담했다.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견제 능력과 컨트롤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류현진이 가장 부진했을 때 관찰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류현진의 모습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류현진은 팀의 4강행을 위해 전력피칭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에서 난적 일본을 상대로 괴물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