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김병현, 복귀 첫 선발서 8승(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9.02 11: 26

[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 말린스 김병현(28)이 18일 만에 다시 오른 선발 마운드에서 시즌 8승째의 수확을 거두었다. 김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나서 타선의 지원 속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김병현이 돌핀스타디움서 마지막으로 선발등판한 경기는 지난달 15일. 당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불과 한 타자를 잡는 동안 4피안타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플로리다 소속으로 선발 등판한 가장 최근 경기가 지난달 2일 콜로라도전이니 김병현은 한 달 만에 제 자리를 찾은 셈이다. 오랜 만의 선발 복귀가 낯선 듯 김병현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허용하며 한동안 오랜 이닝을 던지지 못한 영향을 받은 듯했다. 그러나 실점을 4로 억제한 데다 플로리다 타선이 초반 무섭게 터져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김병현은 8-4로 앞선 5회말 타석 때 교체됐다. 투구수 95개에 스트라이크 62개. 탈삼진 4개와 볼넷 1개 폭투 1개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5.54(종전 5.44)로 약간 높아졌다. 초반에는 조기 강판이 우려될 정도로 힘들게 버텼다. 2회까지 50개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체력을 소진했다. 1회초 첫 타자 지미 롤린스에게 우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을 얻어맞아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롤린스의 시즌 8번째 선두타자 홈런. 다만 체이스 어틀리, 팻 버렐을 연속 범타로 잡은 후 강타자 라이언 하워드를 볼카운트 2-1에서 안쪽 꽉차는 90마일 패스트볼로 삼진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플로리다 타선은 이닝이 바뀌자마자 김병현을 한껏 지원했다. 1회말 집중 6안타로 7점을 올리며 경기를 크게 뒤집었다. 특히 1번 핸리 라미레스부터 7번 맷 트레너까지 첫 7타자가 모두 홈을 밟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후 첫 7타자가 모두 출루해 득점한 것은 플로리다 구단 역사상 최초. 넉넉한 6점차 리드를 안은 김병현은 그러나 2회에도 정상 궤도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도 첫 타자 애런 로원드에게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연속 3안타와 우전 적시타로 추가 2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어틀리를 삼진, 버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슬슬 몸이 풀린 김병현은 3회부터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워드와 그렉 돕슨에게 안타를 내줘 몰린 1사 1,3루에서 제이슨 워스를 삼진, 크리스 코스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4회에는 대타 로드 바라하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1사 1루에서 어트리를 4-6-3 병살타로 잡아 기세를 올렸다. 5회에는 하워드를 볼넷, 돕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2사 1,2루에서 워스를 힘없는 2루 땅볼로 유도하고 "5∼6이닝만 지켜달라"는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했다.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자 김병현은 5회말 3번째 공격 때 대타 알레한드로 데아사에게 타석을 넘기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에 이어 6회부터 리 가드너, 테일러 탠커슬리, 케빈 그렉 등 불펜투수들을 줄줄이 투해 플로리다의 막판 공세를 2점으로 틀어막은 뒤 8회말 코디 로스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12-6으로 승리했다. 시즌 8승째를 거둔 김병현은 이로써 지난 2003년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기록한 시즌 개인 최다 승 기록(9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또 한국 출신 빅리거로는 박찬호(34)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10승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