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타선 지원이 김병현을 살렸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2 12: 59

[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2일(이하 한국시간) 돌핀스타디움에는 2명의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파견된 이순철 기술위원과 박정근 KBOP 팀장이었다. 해외파 선수들의 올림픽 예선 참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들은 이날 마이애미에 도착해 야구장으로 직행했다.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서 서재응(30)과 류제국(24)을 만난 이들은 이날 경기 후 김병현과 따로 만나 올림픽 예선 참가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3일까지 플로리다에 체류하는 이들은 4일 LA로 이동한다. 구단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우려해 기자실 대신 홈플레이트 바로 뒤 중앙석에 앉아서 관전한 이 위원에게 김병현의 투구 평가를 요청했다. 다음은 이 위원의 진단. ▲ 초반 스피드 조절에 실패했다. 직구 공끝이 밋밋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데도 실패했다. 안쪽 승부를 못하고 바깥쪽으로만 고집하다 초반에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 변화구도 평소와 달랐다. 변화구는 커브를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을 간혹 섞었는데, 역시 한창 좋았을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 3회부터 투구패턴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몸쪽 승부도 적절히 하기 시작했다. 사실 오늘 허용한 홈런 2방 모두 도망가다 맞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별로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은 확실하다. ▲ 1회말 타자들이 7점을 내준 게 승리의 요인이다. 1회부터 타선이 폭발해 곧바로 역전한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 여유를 얻으니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못 냈더라면 오래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영향이 적지 않은 듯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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