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리를 만나는 팀은 모두 합숙?'
OSEN 기자
발행 2007.09.02 18: 43

'대전만 만나면 합숙을 해야 한다?'. K리그에 재미있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대전 시티즌만 만나면 합숙을 해야 한다는 것. 최근 대전과 경기를 치른 팀들은 경기에 앞서 합숙을 실시했다. '야인' 김호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은 상대팀들에게 아주 껄끄러운 팀으로 변모했다.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대전과 경기를 전후해 합숙에 들어갔다. 김호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사제대결'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지난달 26일 K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에 0-2로 패한 전북 선수들은 합숙에 들어가 정신무장을 다시 해야 했다. 성남의 경우는 대전전이 직접 원인이 된 전북과는 조금 다르지만 대전전을 앞두고 합숙을 준비했다. 주중 경기로 치러진 지난달 29일 경남FC에 홈에서 1-2로 역전패해 수원 삼성에 리그 선두를 내준 뒤 김상식 등 일부 고참 선수들의 주도로 합숙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이 합숙을 만류했고, 선수들은 하루만에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며 주말 대전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호 감독은 "다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대전의 경기를 전후해 상대팀들의 합숙이 겹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지금처럼 대전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다른 팀들의 합숙은 더 많아질 것 같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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