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대 커브', 컨트롤이 승부 갈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2 20: 37

커브가 장기인 두 선발 투수가 맞붙은 결과는 컨트롤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2일 잠실구장에서 '4강싸움'을 벌인 한화와 LG의 맞대결은 양팀 선발 투수들의 '커브 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전날 대결이 예고됐으나 비로 연기되면서 맞붙은 한화 우완 정민철과 LG 용병 우완 옥스프링은 초반 컨트롤에서 승부가 갈렸다.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민철은 1회 빗맞은 안타 등 2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출발은 불안했지만 6회까지 무사사구로 안정된 컨트롤로 LG 타선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100km대의 '느린 커브'가 주무기인 정민철은 최고구속 141km의 직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는 완급조절투를 펼쳤다.
여기에 좌타자 바깥쪽 낮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더욱 기가 살았다.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연타를 피해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반면 옥스프링은 초반부터 컨트롤이 흔들려 볼넷을 남발했다. 이전까지 6이닝에 3볼넷, 7이닝에 3볼넷으로 안정적인 컨트롤을 보여줬던 옥스프링이지만 이날은 제구력이 마음 먹은 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4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km까지 나오는 등 정민철보다 빠른 공을 던졌으나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장기인 빠르고 낙차 큰 커브(122km 안팎)도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빛을 잃었다. 게다가 2회 2실점 후 폭투까지 범해 추가점을 내주기까지 했다. 정민철과 반대로 타자 바깥쪽 공이 볼로 판정돼 더욱 흔들렸다.
결국 '4위 싸움'의 고비에서 만나 맞대결을 벌인 '커브 투수들'간의 대결은 한화 정민철의 승리로 끝났다. 정민철은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버틴 반면 옥스프링은 5이닝을 채우지도 못한 채 4이닝 6실점으로 강판했다.
정민철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가 7-2로 승리했다. 정민철은 시즌 11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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