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심 때문에 승리 도둑맞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2 21: 00

"이게 바로 승리를 도둑맞은 꼴이죠. 안그래요?". 대전 시티즌 관계자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대전은 2일 오후 6시 홈구장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 일화와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그러나 문제는 성남의 김동현이 후반 39분 터뜨린 결승골의 상황에 대한 심판 판정. 대전 수비수 한 명이 넘어진 시점에서 고금복 주심은 성남 공격수의 파울을 주는 대신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대전 선수들은 파울이 아니냐며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어 문전이 비어 있었고, 이 틈을 타 김동현이 최은성이 지킨 대전 골문을 갈라 결승골을 터뜨렸다. 석연찮은 주심의 판정 속에 결국 경기는 2-1 성남의 승리로 끝났지만 1만 8000여 대전 홈팬들은 거센 야유를 퍼부으며 물병과 휴지 등 오물을 투척했다. 대전 관계자들도 흥분했다. 권도순 이사는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소리를 지르며 심판진에게 달려들었고, 다른 프런트들이 이를 제지해 간신히 심판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권 이사가 흥분한 것은 김동현의 결승골 상황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15분에 터진 김두현의 선제골에 대해서도 의의를 제기했다. 김두현이 이따마르의 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냐는 것. 경기를 관전한 축구인들도 "오늘 심판 판정이 조금 이상했다"고 혀를 찼다. 승리한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뼈아픈 패배를 안은 김호 감독은 관중들의 오물 투척을 제지하는 등 나름대로 분노를 참고 있었지만 "심판들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면서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잊을 만하면 재현되곤 하는 심판들의 오심. 물론 프로축구연맹의 비디오 분석이 이뤄진 이후에나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겠지만 승리를 향한 대전의 집념과 투혼이 빛난 경기였기에 무척이나 아쉬운 결과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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