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선두 굳히기 돌입?'.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거침없는 수원 삼성의 기세는 최근 3승 2무를 달리던 제주 유나이티드의 호조마저 꺾어 버렸다. 수원이 지난 2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에서 후반 21분 터진 김대의의 결승골에 힙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6연승에 성공, 성남-대전전 결과와 관계없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이날 제주전은 수원에게 사실 부담스러운 한 판이었다. 하태균 백지훈 신영록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고, 이관우마저 골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랬기에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차범근 감독도 "부담스러운 승부였는데 승리를 거둬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초호화 멤버들이 즐비해 '돈으로만 축구를 한다'는 시기 어린 질투와 비아냥까지 들었던 수원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삐걱거리며 제 모습을 찾지 못했으나 지금은 완연히 안정세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수원이 상승세를 타는 가장 큰 이유로 두터운 선수층을 꼽는다. 꼭 스타가 많아서가 아니다. 제 아무리 네임 밸류가 높아도 벤치를 달구는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지난 시즌 이운재를 빼고, 박호진을 중용했던 것처럼 스트라이커 안정환마저 하태균, 신영록 등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아직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차 감독은 "기회는 항상 열려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안정환의 경우 더 분발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또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를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근근히 꾸려가던 수원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김대의 김남일 박성배 조원희 곽희주 등이 복귀하자 금세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성적의 급상승도 이들의 복귀 시점부터 이뤄지고 있다. 분위기 등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일단 수원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 2주간의 휴식기. 수원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은근히 쏠쏠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