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인상은 장군감이었다. 큰 체구(193cm 100kg)에서 뿜어나오는 괴력은 상대 투수들에게 그저 두려울 뿐. 삼성의 2년차 내야수 모상기(20)의 얘기다. 신일고를 거쳐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모상기는 첫 해 남부리그 타점 1위(50개)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현재 남부리그 타격 3위(타율 2할9푼6리) 최다 안타 1위(81개) 홈런 2위(8개) 타점 2위(51개) 득점 2위(43개) 출루율 3위(3할8푼3리) 장타율 3위(4할5푼3리)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고교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며 2005년 팀의 전국체전 우승을 견인했던 모상기는 클러치 히터로서 자질이 뛰어났다는 평가. 신일중-신일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김현수(20, 두산 외야수)는 "(모)상기는 고교 시절 4번 타자를 맡으며 주자가 있을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내가 출루하면 상기의 적시타로 걸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현수는 "힘도 좋고 자기 스윙을 하는 친구"라고 치켜 세웠다. 주로 1루수를 보며 3루수로도 기용되는 모상기는 아직도 부족한 부문이 너무나 많다. "겸손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배울 게 많아요. 특히 포구가 매끄럽지 못해요. 이 부문을 집중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팀 내 선배인 양준혁(38, 외야수)과 심정수(32, 외야수)는 영원한 그의 우상. 모상기는 "양준혁 선배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신인보다 더 열심히 뛰는 선배다. 양준혁 선배의 노력과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 심정수 선배는 타격폼이 몇 단계 앞서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모상기의 목표는 오로지 1군 진입. 올 시즌 잠깐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항상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그마한 목표를 드러냈다. 고교 시절부터 공포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모상기가 2군 무대에 이어 1군 무대에서도 4번 타자로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