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킬러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2, 롯데 투수)과 브라이언 매존(31, 삼성 투수)이 2일 각각 두산과 SK전에 선발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뽐내며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올 시즌 두산전에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 1패(방어율 2.08)로 강세를 보인 손민한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고영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05m)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피칭. 2-1로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온 손민한은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12승 달성이 물거품됐으나 '두산 킬러'다운 모습을 마음껏 보여줬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손민한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의 주장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년을 위해 또 다시 달리겠다"고 전했다. 크리스 윌슨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매존은 SK만 만나면 '물만난 고기'처럼 신들린 피칭을 뽐냈다. 이날 경기서에도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6승(8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SK전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패에 방어율 1.64. 승수는 다소 부족하지만 방어율에서 나타났듯이 그야말로 짠물 피칭을 펼쳤다. 매존은 "한국 무대 적응은 끝났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며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