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눈 떠라!" "정신차려, 심판!". 국내 축구장에서 아주 쉽고 흔히 접할 수 있는 구호다. A매치부터 아마추어 경기에 이르기까지 심판들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고생하지만 무시당하고, 욕먹고, 비난받기 일쑤다. 이미 권위 따위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서는 7경기 중 3경기에서 오심성 판정이 나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번째 예는 지난 1일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상무의 대결에서 인천이 1-2로 끌려가던 전반 막판 페널티킥 판정을 얻은 장면. 파울이 발생한 지점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이냐 바깥이냐를 놓고 실랑이가 오갔다. 하루 뒤인 2일에는 두 경기서 문제성 판정이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선 퇴장 선수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하지만 자신의 오심을 정정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박수를 받을 만한 상황이었다. 오후 6시부터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경기가 최악이었다. 이날 경기서 패한 대전은 "몸싸움서 부당한 행위로 피해를 봤음에도 오히려 파울을 선언 당하는가 하면 상대가 반칙을 범했음에도 오히려 어드밴티지를 줘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심판을 강력히 규탄했다. 대전의 김호 감독은 "독일로 수십 번 연수를 다녀오면 뭘 하겠냐"면서 "퇴보했으면 퇴보했지 심판들의 질적인 향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고, 한 방송 해설위원도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혀를 찼다. 단호한 표정과 서슬퍼런 판정으로 선수들을 제압해야 하는 '필드의 판관'들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연수를 다녀오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용하는 헤드셋 장비를 도입해도 오심 논란이 줄고 있지 않아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더욱 경쟁이 치열한 후반기 K리그의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