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홈런왕, ‘30고지’넘을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9.03 09: 34

이제 체면치레를 하는 일만 남았다. ‘꿈’이 돼버린 40홈런은 물건너갔지만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30홈런’은 노려 볼 만하다. 삼성의 부활한 거포 심정수(32)가 작년 홈런왕 이대호(25.롯데)와 같은 숫자의 홈런포를 기록했다. 심정수는 지난 2일 SK전서 시즌 26호 홈런을 날려 작년 이대호와 타이를 이루며 홈런더비 단독 선두에 다시 나섰다. 9게임 만에 추가한 홈런이었다. 2위 브룸바는 25개서 4게임째 침묵이다. 3위 이대호는 23개. 심정수가 2000년대 홈런왕 최소 기록이었던 작년의 26개와 타이를 이룸에 따라 이제 관심은 ‘30홈런 고지’에 도달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시즌 경기수가 126게임으로 줄어들면서 홈런수도 줄어들고 있다. 극심한 ‘투고타저’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줄어든 경기수도 홈런수 감소의 한 요인이었다. 올해도 팀당 126게임인 가운데 심정수의 소속팀 삼성의 남은 경기수는 18게임이다. 심정수가 과연 남은 18게임에서 4개 이상의 홈런포를 날릴 것인지 관심사다. 2위 브룸바의 현대는 19게임이 남아 있다. 심정수와 브룸바의 홈런추이를 살펴볼 때 30홈런 가능성은 반반이다. 심정수는 4.11게임당 홈런 한 방씩을 터트리고 있고 브룸바는 4.28게임당 한 방씩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심정수는 30홈런이 가능한 수치이지만 브룸바는 못미친다. 물론 산술적인 예상으로 상대팀, 상대투수, 컨디션 등에 따라서 홈런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몰아치기가 능한 브룸바는 한 번 터지면 몇 개씩 나오기에 3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한 번 침묵에 빠지면 기간도 길어질 수 있어 30홈런에 못미칠 수 있는 것이 홈런포이다. 심정수나 브룸바가 30홈런 고지에 오르려면 순위싸움과 상관없는 팀들과의 대결에서 집중타를 노려야 한다. 막판 순위싸움이 걸려 있는 상대팀들은 심정수, 브룸바 등 거포들과의 대결을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올 시즌에는 누가 홈런왕에 오를 것인지, 몇 개나 칠 수 있을 것인지, 30홈런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팀당 126게임이던 2005시즌에는 현대 서튼이 35개로 홈런왕이 됐고 팀당 133게임이던 2004년에는 SK 박경완이 34개로 1위를 차지했다. sun@osen.co.kr 심정수-브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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