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없다! 승리 아니면 패배를'. 올 시즌 K리그가 많이 달라졌다. 지리한 미드필드 공방전과 무승부 경기가 줄어든 대신 모든 팀들이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승패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주말 7경기 중 5경기가 승패가 가려졌고 무득점 무승부도 없었다.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지난 2일 대전전로 2연패 사슬을 끊은 성남 일화의 선두 경쟁뿐만 아니라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치열한 중위권 싸움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매 라운드 급격한 순위 변동을 이어가며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전반기만 해도 '무승부 제조기'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가 눈에 띄게 변모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은 최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2패를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대전의 희생양이 됐다. 대전은 홈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김호 감독은 "팬 서비스를 위해 홈경기만큼은 필사의 각오로 뛸 것을 주문한다"고 늘 강조한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전반기에 무려 7차례나 승점 1점짜리 경기를 펼친 전남은 최근 7경기에서 2승 5패를 기록했다. 비록 패배가 승리보다 훨씬 많지만 플레이부터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포항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의 지휘 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은 요즘 포항은 7경기에서 3승 1무 3패를 수확했다. 최근 2경기에서 3차례나 자책골을 넣었지만 한층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후반기 리그 '다크호스'로 떠오른 경남 FC, 강팀들과 상대해도 조금도 위축됨없이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대구 FC의 경우도 달라진 K리그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패가 엇갈린다는 것은 골이 터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당연히 관중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대전과 수원이 명확히 급등세를 보인다. 대전은 매 경기 1만 5000여 명 가량의 팬들을 끌어모으며 '제2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고 수원 또한 평균 2만 명을 훌쩍 넘는 홈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시원한 골폭죽과 더불어 뚜렷한 승패의 명암, 여기에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까지. 올시즌 K리그 후반기 레이스는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