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스타에서 교수로' 김기훈, "꿈과 희망을 심어줄 터"
OSEN 기자
발행 2007.09.03 11: 45

"빙상 후배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왕년의 빙상 스타가 교수로 다시 돌아왔다. '한국 쇼트트랙 영웅' 김기훈(39)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최근 울산 과학대 교수로 임용됐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1500m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2관왕에 이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모두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의 영웅. 서른을 넘기면서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김 교수는 이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아 안현수 등 유망주들을 길러냈다. 지난 2월 한국체육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3일 오전 울산 과학대 사회체육과 전임강사로 임용, 2학기부터 빙상 실기와 스포츠 심리학을 가르치게 됐다. 김 교수는 OSEN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과 상비군, 주니어까지 후배들을 가르치며 경험뿐만 아니라 이론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진정한 선생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선수 출신으로서 교수가 된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가르침을 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단순히 이론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연말쯤 울산과학대에 국제 규격 빙상장이 만들어짐에 따라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실기 지도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울산은 동계 스포츠 불모지였는데 이번 빙상장 건립으로 그러한 인식이 바뀔 수 있게 됐다"면서 "실전과 이론을 모두 갖춘 후배들이 많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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