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바펄로스는 지난 2일 지바 롯데전에서 일본 야구사에 길이 남을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일본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된 기록은 용병 좌타자 터피 로즈의 통산 400호 홈런이었다. 로즈의 400홈런은 일본 용병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오릭스 구단은 3일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로즈의 400호 홈런 화면으로 장식하는 등 대기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로즈는 이 홈런으로 시즌 40호 홈런까지 동시 달성, 긴테쓰 시절 이래 퍼시픽리그 홈런왕 복귀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로즈의 홈런 기록에 파묻혔지만 오릭스는 당일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역시 용병 타자인 그렉 라로카(35)가 그 주인공이었다. 라로카는 이날 7회 4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추가, 퍼시픽리그 단일시즌 역대 최다 사구(死球)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사구로 라로카는 올 시즌에만 23개째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게 됐다. 그런데 라로카는 이미 히로시마 시절이던 2004년 23개의 사구를 맞은 바 있다. 즉 퍼시픽-센트럴 양 리그에서 전부 1시즌 23개의 사구를 경험한 셈이다. 그러나 라로카는 경기 후 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1개가 아니라 2개를 더 맞아야 한다"라는 생뚱맞은 소감을 밝혔다. 왜냐하면 일본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기록이 1952년 이와모토(다이요, 현 요코하마)의 24사구이기 때문이었다. 2004년 히로시마에 입단, 일본 무대에 입성한 라로카는 첫 해 40홈런-101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야쿠르트를 거쳐 올 시즌 오릭스로 이적했다. 퍼시픽리그로 옮겨서도 그는 3일까지 22홈런(56타점)을 기록 중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