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퇴출의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9월 들어 4강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 되면서 내년 시즌 재계약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일찌감치 퇴출 대상으로 꼽힌 선수들도 있다. 대체로 퇴출 대상 선수들은 하위팀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상 4강행이 좌절된 KIA 현대 롯데의 용병들은 좌불안석이다.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펠릭스 로드리게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된다. 시즌 중반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선발도 마무리도 아닌 미들맨으로 뛰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어깨통증까지 호소했다. 또 한 명의 용병투수 제이슨 스코비도 재계약 가능성이 낮지만 남은 경기 내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롯데 역시 확정적이지 않았지만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유니폼을 입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수 호세 카브레라는 2승 2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이른다. 시즌 도중 입단한 타자 로버트 페레즈는 타율 2할6푼8리 5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현대는 이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캘러웨이를 방출하고 새로운 용병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강타자 브룸바와는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율 3할1푼5리, 25홈런, 7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유니콘스의 4번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4강 가능성이 남아 있는 LG는 애매한 상황이다. 페드로 발데스는 타율 2할8푼5리, 13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제법 쏠쏠한 활약을 했으나 장거리포 부족이 걸리는 대목이다. 대체 용병 옥스프링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역전 4강의 기여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 크루즈는 괴력의 타격술은 최고로 평가받지만 아킬레스건 부상과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좌완 세드릭 바워스는 10승(11패)을 따냈지만 제구력이 부족해 매경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 역시 남은 4강 경쟁과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나머지 세 팀의 용병 선수들은 대부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 리오스-랜들은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반달곰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SK 역시 레이번과 로마노가 모두 10승 이상을 해줬기 때문에 재계약으로 갈 듯. 삼성의 브라운은 확정적이고 매존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유동적이다. sunny@osen.co.kr 로드리게스-카브레라-캘러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