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안정으로 바레인 넘는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0-0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날 한국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한 카타르를 맞아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주전 선수들을 대신해 백승민, 박주호 등이 출전해 활발한 돌파를 보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공격진에서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신영록(수원)과 심영성(제주)은 측면 공격수들이 올려주는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제대로 연결, 바레인과 경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려된 점은 개인기를 이용한 상대의 역습에 번번이 위기를 맞는 장면이었다. 이날 수비진을 이룬 신광훈-정인환-배승진-김창훈은 카타르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자주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강민수와 김창수가 투입돼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 또 후반 27분께는 중동 수들의 특징인 교묘한 심리전에 말리면서 백지훈이 퇴장을 당했고 이후에도 거친 경기로 맞대응해 불안정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박성화호는 모의고사를 통해 현지 적응과 함께 중동 특유의 축구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는 9일 새벽 1시 벌어지는 바레인과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이다.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 한국이 이번 원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