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친 꽃미남 한류스타들이 다시 경쟁체제로 돌입한다. 장혁이 올 봄 '고맙습니다'로 복귀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친데 이어 송승헌은 영화 '숙명'을 촬영중이고, 의병제대후 요양중이던 원빈도 드디어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제 앳된 티를 확 벗어던진 성인 남우 3총사의 2라운드 대결이다. 2005년 11월 입대한 원빈은 지난해 군 복무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6월 7일 국방부의 의병제대 확정에 따라 일찍 군복을 벗었다. 복무일수는 191일. 병역비리로 뒤늦게 군복을 입었던 송승헌과 장혁은 지난해 11월 나란히 만기 제대로 군 복무를 마쳤다. 입대전 이들 3명의 공통점은 깍아지른 듯 잘생긴 용모로 한 중 일 아시아 3국의 여심을 뒤흔들었다는 것. 원빈은 TV 드라마 '가을동화'에 이어 영화 '킬러들의 수다'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등으로 연속 흥행을 기록했다. 송승헌과는 '가을동화'를 함께 찍으면서 두 배우가 한류스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원빈과 달리 송승헌은 '가을동화' 이후 영화 진출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2년 '일단 뛰어'는 참패했고 2년 뒤 하이틴물 '그 놈은 멋있었다'로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다. 그러나 원빈이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연기 호평을 받았던 데 비하면 상당히 뒤졌던 셈. 장혁은 1999년 TV드라마 '학교' 당시의 강렬했던 인상에 비해 이후 다소 뻣뻣하고 획일적인 연기를 평단으로부터 지적받았다. 영화 '화산고' '정글 쥬스' 등의 성적이 신통찮았지만 2004년 전지현과 파트너를 이룬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본격적인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일단 2라운드의 기선은 장혁이 제압했다. '고맙습니다'의 마음 속 따뜻한 의사 민기석 역을 맡아 감정이 흐르는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공효진 신구 등 연기파 배우들에게 조금도 뒤지지않고 극의 흐름을 잘 살려냈다. '고맙습니다'는 올 상반기 시청자들이 꼽은 명품 드라마 가운데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찼다. 송승헌은 제대후 첫 공식 스케쥴로 일본 방문을 택해 현지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수많은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군 복무 기간동안 조금도 식지않은 한류 꽃미남 스타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조심스럽게 복귀작을 고르던 그는 김해곤 감독의 액션 누아르 '숙명'을 택해서 촬영에 들어갔다. 권상우 지성 등 호화 캐스팅의 대작이어서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두문불출하던 원빈은 세계 어린이를 위해 봉사하는 유니세프 특별대사직을 수락함으로써 공식적인 활동을 재기하기로 했다.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의실에서 임명식을 갖고 제대후 처음으로 일반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원빈도 재활훈련 와중에 쏟아져들어는 시나리오와 출연 제의를 신중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곧 차기작을 발표할 게 확실하다. 최근 빠르게 식어가는 한류 열기가 원빈 송승헌 장혁 등 젊은 꽃미남 한류 스타들의 활약으로 되살아날지에 연예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