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대 김시진. 한 팀에서 10년 이상을 감독과 코치로 지냈지만 사령탑으로 맞붙으면서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은근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 김재박(53) LG 감독과 김시진(49) 현대 감독이 4일 수원구장에서 마지막 일전을 겨룬다. ‘4강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재박 감독은 현대을 꺾고 한화 추격에 나설 태세이다. 반면 시즌 막판까지 잘 달려오다가 최근 부진으로 포스트 시즌 순위싸움에서 밀려나 꼴찌 위기에까지 처한 김시진 감독은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고 살아날 작정이다. 시즌 내내 맞대결서 치열한 격전을 치른 양팀은 이번 마지막 18차전에서도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양팀 맞대결 후 김재박 감독은 "친정 선수들이 이기려고 너무 열심히 한다"며 애둘러 섭섭해했고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전임 감독앞에서 잘하려고 한다"며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상대전적서 10승 1무 6패로 앞서 있는 LG는 최근 구위가 안정된 우완 정재복을 선발로 내세웠고 현대도 후반기서 호투하고 있는 좌완 장원삼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마음이 급한 LG로서는 정재복의 호투와 초장 기선 제압을 노리고 있다. 지난 주말 4위 한화와의 4위 싸움에서 2연패, 2.5게임차로 밀려난 LG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제 경기수가 16게임에 불과해 매경기 결승전이 아닐 수 없다. 중간에서 선발로 전환한 정재복은 최근 3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7승 도전으로 현대전서는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장원삼은 후반기서 안정된 투구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떨어진 체력이 살아나면서 컨트롤이 안정돼가고 있다. 시즌 8승 도전이다. 양팀 모두 벼랑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