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이종렬-최동수, '억울해서 포기 못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4 10: 37

5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다. LG 트윈스가 막판 ‘4강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30대 중반의 베테랑 타자들이 있다. 주장 이종렬(34)과 최고참 최동수(36)가 주인공들이다. LG 선발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둘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제는 억울해서 포기할 수 없다”며 젊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팀승리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 2일 잠실구장 한화와의 경기서 4회초 수비가 끝난 후였다. 최고참인 최동수는 타자들을 덕아웃 앞에 집합시킨 뒤 ‘즉석 미팅’을 가졌다. 최동수는 4회초 수비서 주장 이종렬이 실책을 범해 추가 2실점, 1-5로 뒤지면서 선수들이 풀이 죽자 ‘다시 하자’며 독려에 나선 것이다. 실수는 잊어버리고 호투하고 있는 상대 선발 정민철을 공략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주문이었다. 최고참의 독려 덕분인지 LG는 4회말 공격서 다시 집중력을 보이며 1득점했으나 점수차가 커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LG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이종렬과 최동수는 젊은 후배들에게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자”며 막판 대분발을 위한 힘을 북돋우고 있다. 사실 LG 선수들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선수는 두 베테랑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야말로 포스트시즌 승리의 달콤함보다는 정규시즌서 패배를 더 많이 겪었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김재박 감독도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은근히 걱정할 정도이다. 비록 큰 경기 경험 부족으로 '4위 싸움'이 걸려 있던 지난 주말 한화와의 일명 ‘준준플레이오프’서 2연패, 4위 한화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졌지만 LG 선수들은‘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인 최동수와 이종렬의 구실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보다도 더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현재까지 둘은 기대이상으로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돼왔다. 주장 이종렬은 2번타자겸 2루수로서 튼실한 버팀목이 됐다. 팀 내 가장 많은 희생타(21개)는 물론 2할8푼6리의 수준급 타율 등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최동수도 팀의 4번타자로서 든든한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타율 2할8푼3리에 9홈런 46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다른 팀 4번타자들에 비하면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씩을 터트리며 중심타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으로서 둘은 경험이 일천한 후배들을 이끌면서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을 상위권으로 재도약시켜주기를 바라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태세이다. 올 시즌 내내 잘 달려왔는데 막판에 무너질 수 없다는 자세이다. sun@osen.co.kr 이종렬-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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