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세치 혀로 '디워' 난도질, 이제 그만”
OSEN 기자
발행 2007.09.04 17: 23

심형래 감독이 영화 ‘디워’를 향한 평론가들과 언론 등의 비판에 대해 “세치 혀로 난도질하는 것은 더이상 안된다”고 밝혔다. 심형래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디워’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인종, 학력, 환경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한국에만 포커스를 맞춰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이 문제”라며 “14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6년간 공들여 만든 영화를 세치혀로 난도질하는 것은 안 된다. 더욱이 인신공격, 난도질을 넘어서 독일도 못하고 프랑스도 못하는 것을 우리가 왜 하려고 하냐는 식의 비방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감독은 또 최근 '디워'에 대해 “1970년대 청계천에서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고 혹평을 가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이송희일 감독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난 그동안 100편이 넘는 영화를 찍어왔다. 영화계에서도 대 선배고 나이로도 대선배인데 아무리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기본적인 인간의 예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덧붙여 “미국과 일본은 영화의 흥행을 돈으로 계산하지 관객수로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관객수로 흥행여부를 판단한다”며 “우리는 박스오피스 1,2위를 너무 쉽게 말하곤 하는데 거기까지 올라가기가 정말 힘들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는 알려고 하지 않고 그냥 정상에 올라갔나보다 하고 치부해버리곤 하는데 격려까지는 못해주시더라도 우리 관객들이 이런 점은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800만 명 이상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워’는 최근 대형배급사인 소니픽처스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DVD와 비디오 등 부가 판권계약을 체결해 또 한 번 놀라게 했으며 미국에서 14일 1500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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