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이 영화 ‘디워’의 노하우와 관련해 “국내의 뜻있는 감독들이 의뢰하면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고 전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심형래 감독은 “미국에서 CG 하청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우린 하청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거절했다”며 “절대 하청구조로 가서는 안되고 독자적인 기술력과 배급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전했다. 그 예로 국내 애니메이션의 경우 미국 하청 요청에 수락을 하고 한 장당 일정 금액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디즈니에서 갑자기 제작을 중단하면 덩달아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국내 감독들의 요청에는 언제든 흔쾌히 응할 생각이다. 심 감독은 “뜻 있고 마인드가 좋은 감독들이 의뢰하면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그날 밤에 용꿈을 꿀 정도로 진짜처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왜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으로 맞춰야 하고 왜 피 흘리는 장면은 삽입하지 말아야하는 건지 등 기획, 촬영 단계 등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한번 뚫어놓으면 후배들도 얼마든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워’의 대성공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심 감독은 “전혀 예상 못했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며 “말로 고마움을 표현을 하기보다는 내가 소니픽처스와 DVD와 비디오 등 부가판권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디워’는 최근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DVD와 비디오 등 부가 판권계약을 대형 배급사인 소니픽처스와 체결했다. 심 감독은 “미국 시장에서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이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며 “포켓몬스터와 같이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콘텐츠를 창출해 모자, 신발, 티셔츠 등에 접목시키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14일 미국 개봉을 앞둔 ‘디워’의 흥행 예상에 대해서는 “워낙 시장규모가 큰 곳에 나가는 것이니까 아마도 위험은 적을 것이다. 시계시장을 상대로 얼마만큼 수익을 거둬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시장이 아닌 큰 시장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심형래 감독은 ‘디워’의 미국 개봉 시기에 맞춰 10일경 출국할 예정이며 같은 날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원’과 맞붙을 예정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