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로빈슨을 어찌하나?'. 스티브 매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로빈슨 딜레마' 에 빠졌다. 오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웸블리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유로 2008 예선전에 로빈슨 골키퍼(토튼햄)을 선발로 세울 것인가에 대해서다. 사실 로빈슨은 잉글랜드 대표팀 부동의 주전 수문장이다. 2003년 2월 12일 호주전에서 대표팀 문전을 지킨 이후 데이빗 제임스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며 주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로빈슨의 문제는 간혹 발생하는 실수에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홈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팬과 언론의 눈밖에 났다. 당시 로빈슨은 슈나이더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케빈 쿠라니에게 동점골을 내줘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같은 실수에 대해 매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3주 뒤에는 누가 주전 골키퍼인지 알 수 없다" 며 싸늘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로빈슨 본인 역시 독일전 후 "내가 보인 경기력에 실망했다" 며 "특히 첫 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 실망했다. 좀 더 좋은 위치를 잡았어야 했다" 며 후회했지만 뒤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일단 매클라렌 감독은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누구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울지 함구한 상태다. 그는 5일 오전 잉글랜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선발 골키퍼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근거로 잉글랜드 언론은 이스라엘전에 데이빗 제임스가 다시 골문을 지킬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제임스 역시 과거 몇 번의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현재 자신감을 잃은 로빈슨보다는 제임스가 낫다는 것이 잉글랜드 언론의 생각인 것. 한순간의 실수로 팬과 언론의 신임을 잃어버린 폴 로빈슨. 과연 그가 이스라엘전에서 주전 골키퍼로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