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기 변신 통해 쾌감 느낀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5 16: 57

원로배우 이순재(72)가 새로운 사극에 도전하면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순재는 17일 첫 방송되는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이산'에서 영조 역할을 맡았다. 정조(이산)의 할아버지이며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는 명석한 두뇌와 해박한 지식으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 완벽주의자인 그는 불 같은 성격으로 손자 정조를 사랑하나 그럴수록 더욱 엄격하게 임금 자질을 테스트한다.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두어 죽이고 평생 후회하는 캐릭터다. ‘나는 누구의 아비가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임금이다’ 라고 말하는 영조에 대해? 대통령을 제대로 하려면 그래야 한다. 공직을 맡으면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포기할 자세와 각오를 갖춰야 한다. 특히, 한국 같이 불안정한 나라에는 그것이 절대적이다. 통치라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부자관계를 따지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대사 중에도 있지만 영조는 자식이 죽고 사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고 자식이라고 해서 그냥 공직에 올린다면 그것은 백성을 망치는 길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어떤 아버지인가? 일 때문에 집에는 관심이 없다. 일에 너무 열중해 나는 아버지로는 빵점이다. 사극에 오랜만에 출연하는 소감과 사극과 현대극을 비교한다면? ‘상도’ 이후에 사극은 처음이다. 현대극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 때의 여운은 남아있으나 하이킥 때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을 것이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연기자의 목적이고 그것을 통해 나는 쾌감을 느낀다. 오랜 연기생활로 이제 대본을 보면 드라마의 흥행을 점칠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을 봤을 때, 스토리나 드라마틱한 요인 배우 감독 작가 등을 보게 되는데 ‘이산’은 이 모든 것을 갖춘 드라마이다. 특히 이병훈 감독과 작가에게 큰 믿음이 간다. 반드시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병훈 감독은 완벽한 장면을 위해 계속해서 ‘다시’를 외쳐서 연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그 점이 힘들진 않은가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연출자의 자세이다. 보통 연출자들이 그런 점을 배우에게 맡겨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극은 그러면 안 된다. 사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열쇠, 의도를 잘 전달하려면 연출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젊은 연기자들에게는 이번이 제대로 된 연출자 밑에서 작품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병훈 감독 밑에서 작품을 하면서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crysta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