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갈등, 해결책은 있는가?'.
서로 답이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K리그 20라운드에서 나온 심판 판정에 대한 해석으로 인해 대전과 프로축구연맹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프로연맹은 5일 오전 11시 제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당시 경기 종료 후 대전 구단 관계자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심판진의 퇴장을 방해한 사안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의 징계를 부여했다.
또한 프로연맹의 이재성 심판 부위원장은 벌금 징계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이 주장하는 성남의 2골은 모두 정당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득점이었다"면서 "판독 및 분석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은 연맹의 벌금 징계와 분석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권도순 이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구단이 요구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물어도 되느냐"고 반문한 뒤 "오전에 연맹을 방문했던 이윤원 사장이 돌아온 뒤에야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권 이사는 또 "경기 다음날(3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보이콧할 수 있다'는 발언은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면서 "판정에 정말 한 점의 문제가 없다면 보이콧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징계처분을 내린 프로연맹과 곧바로 반박한 대전이나 모두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어느 한 쪽이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하고 다른 쪽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외엔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더욱 답답하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이번 사태가 과연 모두가 우려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될지, 아니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절한 답을 찾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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