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석, “내가 '해신' 찍었으면 잘 안됐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7.09.05 18: 53

“제가 했으면 잘 안됐을 거예요.” 탤런트 한재석이 5일 오후 엘루체 백화점에서 열린 SBS 대기획 ‘로비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 KBS2 드라마 ‘해신’의 염장 역에 관한 캐스팅 비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주연배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재석은 “‘로비스트’ 안에는 3명의 염장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한재석은 “사실 제일 처음 염장 역을 맡았던 배우는 허준호 씨고 그 다음이 저였다. 마지막으로 송일국 씨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송일국 씨가 염장 역을 맡았기에 드라마가 잘된 것 같다”며 “내가 그 역을 맡았다면 잘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지난 2003년 SBS 드라마 '대망‘을 마지막으로 병역비리 문제로 방송계를 떠나야만 했던 한재석은 이번 드라마로 5년만에 컴백하게 되는 셈. 오랜만의 컴백인지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한재석은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다. 복무하면서도 늘 연기를 꿈꿔왔었다. 때마침 복무 끝나고 캐스팅 제의가 먼저 들어온 작품이 로비스트였다”고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동기를 담담히 전했다. 총 24부작으로 제작된 로비스트는 지난 2월에 촬영을 시작, 국내 및 미국, 키르키즈스탄 등의 해외촬영을 비롯해 총 제작비만 120억원이 소요됐다. 현재 총 제작분량의 50%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 ‘올인’ ‘허준’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그 여자’ ‘때려’등을 연출한 이현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BS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은 “ ‘로비스트’가 작품성 및 흥행에 있어 과거 ‘올인’을 뛰어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췄다. 한재석은 ‘로비스트’를 통해 연기자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다. “아직 나는 부족한 게 많다. 지금은 한재석이라는 인물보다 극중 강태혁이라는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나중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극중 한재석은 따뜻한 감성과 차가운 이성이 혼재하는 재벌가의 자제 강태혁을 맡았다.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것 같지만 가슴 속으로 서자라는 콤플렉스가 늘 가슴깊이 박혀 있는 캐릭터다.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한재석은 “기획의도가 멜로중심보다는 주인공 3명의 로비스트 직업 자체에 초첨을 맞춘 드라마다. 여태까지의 드라마와는 다른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군인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후회가 제일 많이 든다. 그 때는 생각이 많이 모자랐고 내가 많이 어렸던 것 같다. 지금 군인들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고 얘기했다. 또한 ”복무할 때 .팬들이 군대로 찾아왔었다. 나는 잊고 있었는데 그 분들은 안잊고 계신데 대해서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고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어 한재석은 “이때까지의 나 자신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힘들면 대충 해버리는 때도 많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너무나도 긴장되고 시청자분들이 나를 어떻게 받아주실까하는 두려움도 든다”며 “앞으로 시청자 앞에 한꺼풀 벗은 솔직한 모습의 한재석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로비스트들의 화려하면서도 냉혹한 삶과 로비가 성사되거나 좌절되는 과정을 디테일한 스토리로 흥미롭게 펼쳐낼 '로비스트‘는 오는 10월 3일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한재석 이외에도 송일국, 장진영 등이 출연한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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