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손등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5일 사직 현대전에 앞서 1군에 합류한 이승화(25, 롯데 외야수)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지난 2001년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2차 지명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승화는 2003년 12월 상무 입대 후 2005년 12월에 복귀해 지난 시즌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9리(112타수 21안타) 2홈런 12타점 12득점 7도루에 그쳤다. 올 시즌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61경기에 출장, 타율 3할6리(229타수 70안타) 1홈런 20타점 29득점 7도루로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 했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6월 20일 사직 SK전 6회말 공격 때 박현승의 중전 안타로 홈까지 파고 들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왼손을 접질러 손등 골절 부상을 입게 된 것. 맹활약을 펼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그에게 손등 골절은 시련에 가까웠다. 이승화는 "그동안 후회를 많이 했다. '그때 왜 슬라이딩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너무 미웠다"고 회고했다. 특히 TV에서 야구 중계를 볼때마다 당장이라고 뛰고 싶을 만큼 의욕이 강했다. 8월 중순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3주 가량 늦게 복귀한 이승화는 지긋지긋한 손등 부상에서 벗어났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이승화의 목표. 비록 4강 진출의 꿈은 멀어졌지만 이승화의 복귀로 롯데의 미래는 더욱 밝지 않을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