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26)가 구단을 위해 살신성인을 선언했다. 선발투수는 4일 휴식 뒤 등판이 불문율인 메이저리그에서 스스로 3일 휴식을 자청하며 팀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선언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피비는 일정을 이틀이나 앞당겨 6일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지난 2일 LA 다저스전에서 16승째를 거둔 피비는 예정대로라면 8일 경기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7일이 휴식일인 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애리조나전을 놓칠 수 없다는 이유로 6일 등판을 자원했다. 샌디에이고는 5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 있다. 그러나 2위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불과 1리에 불과해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화에서 라이벌 구단과의 맞대결 결과는 가장 중요하다. 한 번에 승차를 줄이고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다급한 사정을 잘 아는 피비는 버드 블랙 감독에게 이런 뜻을 전했고, 블랙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빅리그 생활을 하면서 피비가 3일 휴식 뒤 4일째 등판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 2004년 9월26일 역시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팀에 승리를 바친 바 있다.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피비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승 방어율(2.10) 탈삼진(206개) 부문 단독 선두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바라보고 있다. 피비는 최근 자신의 계약조건에 불만을 나타내며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지역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른 데다 자신의 발언이 구단에 평지풍파를 일으키자 적지 않은 속앓이를 해왔다. 이번 자원등판은 그래서 '속죄'의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겠다고 선언한 피비가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