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유로 예선 2연전서 '마법' 이어갈까?
OSEN 기자
발행 2007.09.06 09: 15

98년-2002년 2회 연속 월드컵 4강. 네덜란드리그 6회 우승, 네덜란드컵 4회 우승,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이룩한 성적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모든 클럽과 축구협회가 원하는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후 러시아 축구의 부흥을 바라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후원으로 러시아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을 맡은 후 특유의 선수 장악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등이 속해있는 유로 2008 예선 E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승점 15점으로 유로 2008 예선 E조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크로아티아(승점 17점)와 승점차가 2점에 지나지 않는다.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조 1위와 플레이오프행이 가능한 조 2위에 들기 위 크로아티아 이스라엘 잉글랜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과 13일 오전 펼쳐지는 2연전이 히딩크 감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는 9일 홈으로 마케도니아를 불러들인다. 같은날 크로아티아가 약체 에스토니아와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봤을 때 러시아로서는 마케도니아전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해 11월 마케도니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러시아는 비스트로프와 아르샤빈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낚은 바 있어 이번 홈경기도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바로 13일 잉글랜드전이다. 잉글랜드의 뉴웸블리에서 열리는 이 경기 승자가 결국 크로아티아와 조1위를 놓고 다툴 것이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심리전을 펼치며 잉글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는 야망과 열정, 공격에 대한 집념을 잃어버렸다" 며 잉글랜드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는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현재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마이클 오웬이 최근 골을 넣기는 했지만 오랜 부상으로 인해 100% 컨디션은 아닌 상태. 따라서 러시아로서는 이번 잉글랜드 원정 경기가 2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러시아 출범 이후 첫 맞대결이라는 역사성도 있다. 양팀의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1992년 4월 모스크바 경기로 당시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이름의 국가였다. 당시 경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양 팀이 소련 시절을 포함해 3승 2무 3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 2008 본선 진출을 놓고 운명의 2연전을 가지는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 2002년 이후 그가 보여준 마법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이 이번 2연전을 지켜볼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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