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 역할에 충실할 뿐입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엘루체 백화점에서 SBS 대기획 ‘로비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총 24부작으로 제작된 로비스트는 지난 2월에 촬영을 시작, 국내 및 미국, 키르키즈스탄 등의 해외촬영을 비롯해 총 제작비만 120억원이 소요됐다. 송일국, 장진영, 한재석 등이 출연하는 '로비스트'는 ‘올인’ ‘허준’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그 여자’ ‘때려’등을 연출한 이현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BS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은 “‘로비스트’가 작품성 및 흥행에 있어 과거 ‘올인’을 뛰어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췄다. 극중 송일국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는 해리(한국명 김주호) 역을 맡아 열연한다. 패션감각이 뛰어나고 핸섬한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를 가졌지만 자라온 환경탓에 거칠고 유들유들한 끼가 배어있는 인물. 다음은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가진 송일국과의 일문일답이다. -눈이 충혈된 것 같다. ‘주몽’이 끝난 다음 작품인데 부담감은 들지 않았나. ▲눈만 좀 그렇지. 몸은 쌩쌩하다.(웃음) 주몽에서처럼 수염 안붙이고 가발 안쓰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은 덜하다. 힘들면 힘들수록 힘이 나는 것 같다. 촬영이 없으면 오히려 힘들다. -촬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난 2월부터 시작했다. 한 30~40% 분량 정도 촬영한 것 같다. -연속으로 힘든 작품을 찍으니까 힘들지 않나. ▲주몽을 하면서 단련된 체력이 도움이 됐다. -채식을 주로 한다던데 체력이 유지되나. ▲소가 고기먹고 힘나는 건 아니지 않나(웃음). 풀만 먹어도 힘난다. 철저하게 채식하는 건 아니고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려 노력을 많이 한다. 근데 모든 건 먹는 것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살이 좀 빠진 듯하다. 다이어트 했나. ▲‘주몽’은 겨울에 촬영해서 밤에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래도 사극은 옷이 다 가려준다. 이에 반해 현대물은 옷을 타이트하게 입으니까 몸매가 다 드러난다. 뭐 다이어트라기보다 원래 몸으로 돌아온 셈이다.(웃음) -드라마에서 노출신은 있는가. ▲유산소 운동만해서 하체만 튼튼한지라…(웃음) -극중 한재석 씨와 장진영 씨의 호흡은 어떤가. ▲한재석 씨와는 아직 드라마 속에서 맞닥뜨린 신이 없는 상태다. 사실 한재석 씨와 저는 부모님끼리 옛날부터 친한 사이다. 그래서 처음이어도 낯설지는 않았다. 장진영 씨와는 서로 팩을 챙겨줄 정도다.(웃음) -원래 ‘해신’에서 송일국 씨가 맡은 염장 역이 한재석 씨의 역이었는데 이번에 한 드라마에서 라이벌로 만나게 된다. 느낌이 어떤가. ▲사실 재밌는 게 나는 몰랐는데 허준호 선배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해신’ 염장 역에 제일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게 자신이었다고. 그 다음이 한재석 씨였다. 본의 아니게 내가 연기하게 됐는데 아무쪼록 ‘로비스트’를 통해 서로가 다 좋은 인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극중 장진영 씨와의 탱고춤이 인상적이다. NG 한번 안났다 들었다. 얼마나 연습했나. ▲사실 서로 다른 파트를 연습했다. 한달 넘게 연습했는데 둘이 호흡을 맞춘 건 두 세번 밖에 안된다. 드라마 속에서 춤을 춘 게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용준 씨가 출연하는 '태왕사신기'와 맞붙게 된다. ‘로비스트’의 어떤 점으로 드라마 승부를 걸고 싶은가. ▲어떤 점에서 승부를 건다기보다 그저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할 뿐이다. 평가는 시청자 분들이 해주실거라 생각한다. -일본에 갔다왔다 들었다. 소감이 어떤가. ▲일본 가서 굉장히 놀랐다. 그 정도의 인기일줄은 몰랐다. 공항에 1000명 정도의 팬이 오셨더라. 통역하는 분이 그랬다. 미리 일본에 진출한 한국 스타들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그런 면에서 다른 연예인분들에게 고맙고 저또한 한국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사실 지금은 ‘로비스트’에 푹 빠져서 ‘주몽’을 잊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주몽이 인기를 끈 덕분에 ‘아 내가 주몽에 출연했었구나’ 다시금 느끼게 됐다. -사극과 현대극과의 차이는 뭐라 생각하나. ▲사극연기는 정형화된 연기다. 하지만 모두 기본적으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건 같다고 생각한다. -송일국 씨를 ‘로비스트’에 빠지게 한 드라마의 매력은 무언가. ▲직업자체가 매력적이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할 것 같지만 로비라는 특성상 전쟁을 하는 곳에서 평화를 유지하게끔 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목숨을 내놓고 그런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매력이었다. -드라마를 기획할 때 제목을 두고 ‘엔젤’과 ‘로비스트’가 물망에 올랐다. ‘로비스트’로 결정한 계기가 있나. ▲직업자체가 로비스트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 들었다. -무기 공부와 연습은 많이 했나. ▲실제 총을 눈앞에서 보고 만져봤다. 굉장히 흥분됐다. 경전차도 몰아보고…. ‘로비스트’ 찍으니까 이렇게 하지 언제 내가 총을 만져볼 수 있겠느냐. 로비스트들의 화려하면서도 냉혹한 삶과 로비가 성사되거나 좌절되는 과정을 디테일한 스토리로 흥미롭게 펼쳐낼 '로비스트'는 오는 10월 3일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후속으로 방영된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