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던 흥행 열기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것일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트 '화려한 휴가'가 지난 4일 MBC 시사프로 PD수첩 방영 이후 평일 관객 10% 증가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일 개봉 7주차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화려한 휴가'는 이번 주들어 평일 하루 관객 1만8500명 정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PD수첩 방영직후 맥스무비 등 각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예매가 줄을 잇기 시작했고 평일 관객수도 5일 2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개봉한지 7주가 넘은 영화의 평일 관객이 다시 상승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PD수첩은 '화려한 휴가 - 그 못다한 이야기'란 제목으로 영화 소개와 함께 5.18 관련 풀리지않은 의혹들을 제기,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은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 장면들과 실제 5.18 때 자료 화면들을 교차로 내보내 사실감을 높이는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 영화 관객, 생존자, 이요원 박철민 김상경 등 주연 출연진의 멘트를 삽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현대사의 아픔이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었던 만큼 '화려한 휴가'는 개봉전부터 그 소재를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 대다수 충무로 관계자들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정도. 그러나 예상을 깨고 심형래 감독의 '디워'와 함께 8월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쌍끌이 장세를 이끌며 선전을 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