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윤표 대표기자] "잘 하시잖아요?".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은 지난 5일 OSEN과의 단독 인터뷰서 김성근 감독, 이만수 수석코치에 대해 물어보자 이 말부터 꺼냈다. 현재의 팀 성적 1위란 실적에 대해서도 대만족이고 더 나아가 SK의 체질을 개조하고, '토틀 베이스볼(전원야구)' 팀 컬러를 확립한 데 대해 'SK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있다'라고 확신하는 듯 비쳤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두고, 찬사와 비판이 공존합니다. 비판론을 듣지 못하셨을 리 없을 텐데요. ▲악착같이 이기려 든다고 그러는 거겠죠. 그런데 이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딨습니까? 제가 야구를 모르니까 디테일이나 기술적 측면은 말할 수 없어요. 그러나 관객의 시각에서 '의외의 수를 쓰시네?'라고 여기는 정도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스포테인먼트를 이해하고 계십니까? 감독과 프런트는 '갈등과 긴장의 관계'이고, 특히 김 감독은 까다롭기로 소문 난 분 아닙니까. ▲저는 이해한다고 봅니다. 지바롯데에 있던 김 감독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만 3~4차례 건너가 직접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때 '이해한다'는 인상을 받았고. (매우 강한 톤으로) 프런트와 감독의 불화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제 신조가 이래요, '큰 틀에서 문제 없으면 디테일한 부분은 눈 감아주자.' 현재까지 그렇게 해 왔고, 아무 문제 없지 않습니까? 김 감독께서도 잘 하시잖아요? -김성근 야구로는 스타가 나올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 또한 스포테인먼트의 역행 아닙니까? ▲우리팀 사정이 그럴 수(전원야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 하는 선수가 있다면 김 감독이 안 쓸 이유가 없잖아요? 또 스포테인먼트 추진하면서 '우승 안 해도 좋다. 팬 2배로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란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올 시즌 운도 좋고, 김 감독님이 잘 하셔서 성적도 나고 있습니다. -SK의 1위는 (김 감독의 역량이라기보단) SK의 선수 자원이 좋아서란 얘기도 있습니다. ▲(동석한 민경삼 운영본부장의 어깨를 치며) 좋은 선수가 모인 것은 여기 계신 분이 잘해서 그런 거지요. 저도 늘 4강 갈 수 있는 전력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만약 SK가 올 해 우승을 한다고 가정하고, (2008년까지 계약된) 김 감독이 감독 연임을 요청하면 어떡하실 생각입니까? ▲가정을 전제로 질문하시면…. (농담조로) 우승만 시켜주시면 한 번 아니라 몇 번 더 하셔야죠. 저는 구단마다 고유의 컬처가 있고, 어느 감독이 오든 일정부분 거기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 오시고 두 가지, 즉 동기부여와 팀 컬러가 동시에 확립됐어요. SK가 추구하는 야구를 '팀워크에 의한 야구'로 설정했는데 딱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또 우승 여부를 떠나서 김 감독의 야구에 대한 철학, 장인정신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단지 '1위를 해야된다'가 아니라 '왜 1위를 해야 되냐'까지 선수들에게 납득시키는 분입니다. 만약 올해 SK가 우승을 한다면 내년쯤 김 감독님은 (심리적으로) 더 여유로울 듯 합니다. -이만수 수석코치의 팬티 퍼포먼스에 대해 묻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야구를 희화화 시켰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거기 담긴 정신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왜 이 코치가 그거 했습니까? 팬이 원해서 한 거 잖아요. 이제 관중들의 트렌드가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고, 이 코치는 부응한 것입니다. 이 코치의 팬티 퍼포먼스 이후 선수들도 바뀌었어요.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1루 내야석 응원 단상에 올라가서 팬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릅니다. 이영욱 투수는 가면쓰고 팬들 앞에 서서 사인도 해줬구요. 선수들의 마인드-셋(mind-set)이 바뀌어가는 메시지로 받아들입니다. chuam@osen.co.kr [정리=김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