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윤표 대표기자] "이제 정치논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프로야구도 시장논리를 따라야 합니다".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은 지난 5일 OSEN과 단독 인터뷰서 '스포테인먼트론'을 시장 경쟁주의와 강한 연결고리로 묶어 설명했다. 스포테인먼트의 궁극적 목표는 구단의 자립이고, 이를 위해선 마케팅 파트의 혁신이 필수적이란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케팅이 기능하려면 팬(고객)을 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은 고객 트렌드와 욕구(needs) 파악부터라는 논지이다. 신 사장이 대학에 강의 나갈 때 "스포테인먼트 관련 설문지부터 돌린다"고 말할 정도로 시장조사와 데이터 베이스 확충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 사태에 대해 (해태의 매각 평가액이 한때 800억 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우리 직원들이 귀에 딱정이가 앉을 정도로 들었을 겁니다. '누가 돈 준다. 그러니까 안 망한다'는 무사안일에 젖어 있는데, 봐라. 현대 사태 보라고. 해태가 한때 800억 원이었다고요? 지금 현대, 그 10분의 1 가격인데도 아무도 안 사잖아요. 왜 안 달라들겠어요? 누구 말대로 선수 몇 명만 팔아도 80억 나올 텐데…. 그 게 현재 시장이 프로야구판을 바라보는 현실입니다. (사견을 전제로) 외국 부동산 투자집단이 현대를 사서 가치를 올린 뒤 팔아치우는 목적이라도 사도록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내년 시즌 현대가 참가해 8개구단 체제가 존속되길 바라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시장이 그렇게 만든다면 감수해야겠죠. ■용병 확대에 대해 용병은 확대해야 된다고 봅니다. 한국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용병 확대를 막는다는 취지는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용병이 한국 프로야구를 휩쓸어 버린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프로야구 거의 아무도 안 봅니다. 이 역시 시장이 용납하지 않습니다(그렇기에 용병의 무한적 확대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맥락이었다). ■FA 몸값 거품론에 대해 가령 이승엽의 산정 가치가 10억 원이라 칩시다. 그런데 이승엽이 100억 원 달라고 합니다. 안 주면 해외로 가겠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저는 시장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구단들은 그동안 눈 앞의 성적에만 목을 맸죠. 마이너리그를 견학하러 미국에 갔다 왔었는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기는요, 스타 한 명도 없는데 관중이 경기당 2만 명, 2만 5000명씩 들어옵니다. 왜 그럽니까? 꼭 스타가 아니라는 겁니다.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클럽 문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선수와 팬이 서로 이웃처럼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여야 합니다. ■프로야구 400만 관중에 대해 왜 400만 명이 왔을까요? 박찬호가 한풀 꺾였고, 박지성이 다쳤고, 이승엽이 부진하고, 축구 A매치 성적이 안 나고, 이런 반사이익 덕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들이 내년부터 잘 하게 되면 400만 관중 못하는 겁니까? 400만이란 숫자가 어떻게 나왔냐 하면 8개 구단의 시즌 전 관중 목표치를 합산해서 만들었을 뿐입니다. 400만이 왜 됐는지, 어떻게 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에서 그 원인을 리서치하고, 큰 그림을 그려줘야 합니다. chuam@osen.co.kr [정리=김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