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운 한국 핸드볼, 베이징행 희망봤다!'. 열심히 잘 싸웠다.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AHF(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국 쿠웨이트에 대한 중동 심판진의 편파 판정만 없었다면 1위도 거뜬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이 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대회 개최국 일본을 30-25로 물리치고,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날 쿠웨이트의 1차전에서 20-28로 패했던 한국은 이후 카타르,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일본을 연이어 물리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직행 티켓은 막강한 '자금-권력'을 등에 업고 4연승을 내달린 쿠웨이트가 가져갔고, 한국은 내년 5월 열릴 IFA(국제핸드볼연맹) 자체예선을 거쳐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한국은 지난 2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각각 4, 5위를 차지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아프리카 예선 준우승팀과 같은 조에 속해 치열한 라운드가 예고되는 상황. 그러나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중동 심판진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판정만 없다면 이미 세계 최강국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남자 핸드볼은 무난히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김태훈 감독(하나은행)을 비롯한 선수단도 "쿠웨이트만 아니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분패한 도하 아시안게임이나 이번 아시아 지역예선처럼 중동 일색이 아닌 탓이다. 최소 '공정한 심판진'이란 전제만 붙는다면 한국 핸드볼은 어딜 가더라도 강호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쿠웨이트전만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는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일본이 조금 거세게 나왔지만 한국은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기분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아쉬웠던 한국 남자 핸드볼. 역시 세계 선수권을 거쳐야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여자 핸드볼과 같은 처지에 놓였지만 적어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았기에 일말의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과 일본은 대표자 회의를 열고, 쿠웨이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을 일삼아 무리를 빚은 AHF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키로 합의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