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마운드에 비해 부실한 타선 때문에 애태웠던 삼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캠프 때 거금을 들여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 교스케 씨를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사사키 씨는 강봉규(29, 외야수), 신명철(29, 내야수), 조영훈(25, 내야수), 조동찬(24, 내야수) 등 팀의 미래를 짊어질 4명의 선수들을 집중 조련했다. 자신이 직접 고안한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을 통해 공격력 향상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실망스럽다. 지난 시즌 김창희(34, 외야수)와 함께 삼성으로 이적한 강봉규는 69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118타수 33안타) 1홈런 12타점 16득점에 그쳤다. 선발 출장보다 대타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출전하며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종호(34, 내야수)를 대신해 팀의 주전 2루수로 자리 매김한 신명철은 뛰어난 수비와 팀내 도루 1위(19개)를 기록 중이지만 2할4푼대의 타율은 아쉬울 뿐. 이른바 '조-조 브라더스'라 불리는 조영훈과 조동찬은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초반 김한수(36, 내야수)를 제치고 선발 1루수로 나섰던 조영훈은 타율 1할6푼4리(122타수 20안타) 8타점 11득점에 머무르고 있다. 타율 1할8푼9리(106타수 20안타) 10타점 14득점으로 부진한 조동찬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출장이 불가피하다. 젊은 선수들보다 양준혁(38, 외야수), 심정수(32, 외야수), 박진만(30, 내야수) 등 베테랑들이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상황. 양준혁은 타격 5위(타율 3할2푼4리), 최다 안타 3위(122개), 홈런 4위(21개), 득점 3위(69개)로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심정수도 타율은 2할5푼1리에 불과하나 홈런(26개)과 타점(87개) 선두를 질주하며 4번 타자로서 위력을 보여줬다. 박진만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3할대 타율과 팀의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적어도 지금 성적만을 놓고 봤을때 사사키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what@osen.co.kr 조영훈-신명철-사사키 인스트럭터-조동찬-강봉규=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