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승부', 누가 강하고 약했나
OSEN 기자
발행 2007.09.07 15: 2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야구경기에서 가장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경우는 아마 1점차 승부일 것이다. 8-7 케네디 스코어, 9-8 루스벨트 스코어 모두 1점차 승부들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도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87.5%를 소화한 가운데 1점차 승부가 총 107차례 있었다. 백분율로는 24.3%. 1점차 승부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팀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1점차 승부 29경기에서 18승11패, 승률 6할2푼1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년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저력의 팀답게 1점차 승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오승환이 중심이 된 불펜이 매우 안정적이고 공수 양면에서 야구를 잘 알고 잘 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삼성이 1점차 승부에서 강한 이유로 손꼽힌다. 반면 1점차 승부에서 가장 약한 팀은 의외로 SK다. SK는 올 시즌 33차례 1점차 승부에서 14승19패, 승률 4할2푼4리로 성적이 가장 나쁘다. 초반 1점차 승부 11경기에서는 8승3패를 기록했으나 이후 22경기에서 6승16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2위 두산과 18차례의 맞대결에서 1점차 승부가 무려 11차례였지만, 4승7패로 뒤진 것이 치명타였다. 두산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5차례의 1점차 승부에서 18승17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승률은 삼성만큼 높지 않지만 1점차 승리가 18승으로 가장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나머지 팀들 중에서는 현대가 돋보인다. 26차례 1점차 승부에서 15승11패(승률 0.577)를 올려 삼성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10승13패(승률 0.435)로 SK 다음으로 1점차 승부에서 약했다. 1점차 승부에서 짜내는 야구에 약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롯데(11승14패)·KIA(9승10패)도 1점차 승부에서는 승률이 5할미만으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4강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24차례 1점차 승부에서 정확히 5할 승률(12승12패)을 마크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점차 승부(10승20패)에 비하면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경기를 마무리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삼성 진갑용-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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